0. 서론
최근에 Big Event가 발생했다.
바로 나의 취업.... 직장인으로 전직했다 😁
사실 입사한지는 이제 거의 한달 차가 다 되어 가는데, 입사하고 나서는 정신없어서 이런 회고 글조차 작성할 겨를이 없었다.
추석 연휴가 되고 나서 과거를 돌아보니 너무 추억 돋아서 이럴거면 회고 글을 하나 작성해보자! 하고 작성을 시작한다 ㅎ__ㅎ
최근(거의 모든 ㅋㅋㅋ) 글이 모두 기술 정보 글인데, 그 사이 한 줄기 감성회고 글이 될 것 같다! :)
개발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2022년부터 어찌저찌 신입 개발자가 되어버린 나의 회고를 연도별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1. 2021년 말, 진로 마시다가 진로 고민... 🍺
나는 성적따라 건축공학과에 진학해서 2021년 말 전까지 미래 고민 없이 충분히 현재를 즐기며 살았었다.
그러다가 문득 술자리에서 진로를 마시다가 진짜 진로 고민을 시작하게 됐다 ㅋㅋㅋㅋ 🤣🤣🤣
(사실 라임 맞추려고 억지로 끼워넣음 ㅋ)
나 뭐하지?
건축쪽은 흥미도 없고 적성도 없는 거 같은데??
그럼 어렸을 때 컴공 준비했었는데, 개발자 준비해보자??
OK~
놀랍게도 그때 가졌던 의식의 흐름이다,,
진로 고민이라고 거창하게 써놨지만 사실 하루만에 고민을 끝내고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그때 도움을 받았던 강의는 인프런 한정수님의 '비전공자를 위한 개발자 취업 올인원 가이드 [통합편]'이다. (내돈내산)
해당 강의를 통해 전반적인 개발 생태계를 이해할 수 있었다.
강의를 들으면서 느꼈던 점은, 진로 고민 때 '개발자' 분야라고 퉁쳤지만 다양한 분야가 존재한다는 점이었다.
- 프론트엔드 개발자
- 백엔드 개발자
- Data Engineer
- ...
밥먹을 때도 메뉴 못 정하는 결정장애인 나의 성향에 따라 당연히도 처음부터 분야를 정하진 못했다 🤣🤣
그래서 결국 2021년 말의 나는 하나씩 경험해보기로 결심한다.
2. 2022년 초, 다양한 분야 경험하면서 진로 결정하기 📚
그래서 2022년 초부터 개발자의 다양한 분야들을 경험해보기로 했다.
사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아무런 계획없이 경험할 분야 순서를 끌리는 대로 선택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경험해보고 결국 '백엔드 개발자'로 결정하게 되었다.
- 프론트엔드 개발자
- Data Engineer
- 백엔드 개발자
2-1. 프론트엔드 - 클론코딩? 재밌다! 끝 🙃
개발을 시작하고 처음 마주한 건 html, css였다.
기본적인 문법을 익히고 주변에서 다들 클론코딩을 추천하길래 여러 클론코딩을 진행했었다.
기억에 남는 건 여느 강의에서 하는 클론코딩이 아닌 스스로 클론코딩을 해보고 싶은 사이트를 찾아서 했던 경험이다.
소름돋게도, 그 당시에는 뭐하는 기술인지도 모르는 Spring 프레임워크의 사이트를 화면만 클론코딩했었다!
(클론코딩한 Spring이 회사에 입사한 지금까지도 내가 가장 많이 쓰는 기술이 될지 꿈에도 몰랐다;;; 👻)
그 당시에 진짜 아무런 스킬이 없어서 크롬 F12로 나오는 raw한 html을 그대로 분석하면서 따라 쳤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코드를 치면 화면에 똑같이 나오는게 신기해서 진짜 아침부터 밤까지 개발자 도구창만 봤던 게 기억이 난다 ㅋㅋㅋㅋ
아래는 뿌듯해서 영상까지 남겨놓은 클론코딩 영상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나 뿌듯했으면;; 🤣)
그러나, 클론코딩이 아닌 본격적으로 JavaScript, React를 사용해서 화면을 렌더링할 때 그다지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또, 그 당시에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창의력, 디자인 능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적성에도 맞지 않을 것 같아 보류했다.
(학창 시절에 미술 시간이 제일 싫었다. 🙃)
2-2. 데이터 엔지니어 - 오, 해볼까? 박사?... 🙃
개인적으로는 처음 보는 분야 중에서 데이터 엔지니어가 가장 흥미로웠었다.
데이터들을 분석해서 차트로 표현하고, 머신러닝을 통해 데이터들을 정제하는게 흥미로웠다.
그래서 처음에 큰 규모의 AI 사이트인 Kaggle의 한 예제 원문을 한국어로 옮기면서 이해해보는 작업들도 수행했었다.
이때, 이 당시에 컴공을 전공하는 친구와 밥을 먹는 자리를 가졌었는데 친구가 AI는 대학원생 아니면 하기 힘들다고 말렸었다.
이러한 친구의 말을 듣고 그 당시에 정말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결국 현실적인 문제로 데이터 엔지니어도 보류하기로 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말려준 친구에게 감사의 인사를,,,, 😉
데이터 엔지니어를 쭉 공부한 평행세계의 나는 어떨지 궁금하긴 하다 ^__^
2-3. 백엔드 - 남은게 이거네? 찍먹하려 했는데 푹먹이네? 🤭
백엔드 개발자로 취업한 지금 생각해보면 백엔드 공부의 시작은 자의가 아니었다.
프론트엔드는 흥미, 적성이 없고 데이터 엔지니어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혔다.
그래서 다음 순서인 백엔드 분야를 경험해볼 차례였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백엔드 개발자를 선택한 이유는 백엔드는 찍먹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백엔드 공부 전반적인 의식의 흐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백엔드? -> Java 시작
Java -> Spring 시작
Spring -> 데이터 담아야하는데?
데이터 -> DB 시작
서버 어떻게 띄우지? -> 인프라 시작
백엔드는 프론트엔드, 데이터 엔지니어와 조금 찍먹 결이 달랐던 것 같다.
프론트엔드는 코드에 따라 화면에 바로 바로 결과가 나오니 빠르게 찍먹할 수 있었다.
데이터 엔지니어도 마찬가지로 Kaggle의 예제를 이해하면서 빠르게 찍먹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백엔드는 아무래도 이름처럼 뒷단에 위치하기 때문에 결과를 눈으로 보기까지가 상당히 어려웠다.
하나의 영역을 공부할 때마다 독립적이지 않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찍먹이 오래걸렸다.
나는 결과를 눈으로 보는 것까지를 찍먹으로 기준을 생각했는데, 찍먹까지가 상당히 오래걸렸다,, ㅎㅎㅎㅎ
- 코드 : Java & Spring
- 데이터 저장 : DB
- 기능 테스트를 위한 서버 구동 : 인프라
이런 식으로 여러 영역들을 찍먹하고 나서야 백엔드 분야를 찍먹할 수 있었다. (푹먹인가? ㅎㅎ;;; 🫢)
시기도 적절했던 게, 여러 대외 프로그램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는데 마침 백엔드 찍먹 시기여서 백엔드로 프로젝트들을 참여했었다.
그래서 결국 백엔드가 푹먹이 되어버려서 이후에 쭉 백엔드로 진로를 결정했다!
3. 2022년 말 ~ 2023년 말, 우아한테크코스 교육 수료 🎯
2022년 초에 백엔드 개발자로 진로를 결정하고 난 이후에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백엔드 지식을 쌓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우아한테크코스'(이하 우테코)라는 교육 프로그램의 설명을 듣게 되었다.
(든든한 캡틴 포비님은 모자이크 처리했슴다 ㅎㅎㅎㅎ)
그때 설명회 영상을 보면서 위의 캡쳐를 할 정도로 우테코는 상당히 가고 싶어서 준비를 많이 했고,
덕분에 프리코스도 잘 마치고 교육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우테코 교육 동안은 정말 짧은 개발 인생에서 가장 몰입하고 소중했던 경험이었다.
2월부터 11월까지 너무 긴 경험이어서 얻었던 소중한 경험들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 기본적인 백엔드 지식 학습 : 앞서 말한 Java & Spring / DB / 인프라 모든 부분의 지식을 학습할 수 있었다.
- 자기주도적 학습 : 대부분의 기술을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면서 현재 회사 입사 후에도 처음 보는 기술을 자기주도적으로 잘 학습할 수 있게 되었다.
- 최고의 동료들 : 캠퍼스에 가서 주변을 둘러보면 항상 열심히 하고 잘하는 동료들이 있었다. 현재까지 연락하는 동료들도 있어서 비전공자인 나에게 한줄기 개발 인맥이 되어주었다! 🌟
- 프로젝트 한 사이클 경험 : 기획-개발-운영으로 이어지는 프로젝트의 한 사이클을 찐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 이전 사이드 프로젝트들과는 양과 질 모두 다른 아주아주 소중한 경험이었다.
우테코 내에서 종종 우테코를 '샌드박스'라고 비유하는 것을 들었었다.
우테코 생활은 나에게 정말 '샌드박스'와도 같았다.
무슨 짓을 해도 안전한 모래가 나를 지탱해줬고, 그 속에서 최고의 동료들과 함께 학습 환경을 만들며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
아직 개발 인생이 짧긴 하지만 이후에 개발자의 길을 쭉 걸어도 우테코 경험이 기억의 남는 순간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4. 2023년 말 ~ 2024년 8월, 기나긴 취준 암흑기 👿
우테코를 다니는 중 취업에 대한 얘기들이 슬금슬금 나올 때 다음과 같은 말을 자주 들었었다.
올해 취업시장 더 안 좋아진다던데?
내 성향은 완전 MBTI 'S', 경험중심적인 사람이다.
그래서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는 잘 체감이 되지 않는다.
위의 말은 지금까지도 체감이 잘 되지는 않지만, 그 당시에는 더더욱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체감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개발자로 취준을 처음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전 개발자 채용 시장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취업한 지금 생각해보면, 뭔가 절대적으로도 채용 공고가 적은 느낌이 있기는 했던 것 같다 ㅎㅎ;;;)
그래서 우테코를 수료하고 난 직후인 11월 말에는 근자감이 하늘을 찔렀던 것 같다.
그래도 우테코 수료했는데 금방 취업하지 않을까?
위의 생각이 내가 2023년 말에 가졌던 오만한 생각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우테코를 막 수료했을 때는 적어도 2024년 상반기에는 취업해서 회사에 다니고 있을 줄 알았다.
그래서 취준 기간이 2024년 상반기를 넘겼을 때 조금 조급해지기 시작했었다.
또 다른 나의 성향은 엄청 뒤의 미래는 생각하지 않고 현재에 집중하는 편이고 조금 낙관적인 경향이 있는 편이다.
그래서 조급해지기 시작하고 여러 번 서류 탈락을 겪었을 때 다음과 같이 생각하고 그냥 하루하루를 살았다.
하다보면 늘겠지 😎
실제로 취준 기간 동안 Github 프로필 소개에도 해당 멘트로 변경했었다! (지금까지도 유지!)
그래서 잦은 서류 탈락에도 다른 사람들보다는 멘탈이 흔들리지 않고 그냥 하던 거 했던 것 같다.
내가 취준을 하면서 만족하는 부분은 다음과 같은 2가지다. (그냥 의식의 흐름으로 회고중 ㅎㅎㅎ)
- 모르거나 궁금한 것 위주로 학습하기
- '하다보면 늘겠지'하는 꾸준함을 증명하기
나는 학습을 내가 경험했던 것 중에 경험하지 못해서 궁금하거나 모르는 것 위주로 학습을 했었다.
해당 방향이 물론 '신입 개발자'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과도하거나 불필요한 방향일 수 있었지만,
결국 궁금한 것을 하다보니 하루하루 재밌게 개발했고, 효율이 잘나왔던 것 같다.
그리고 궁금한 것을 해결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후회했을 것 같다 ㅎㅎㅎ
또, 나는 블로그 활동을 통해서 꾸준함을 증명한 것이 만족스럽다.
'하다보면 늘겠지'하는 긍정적인 꾸준함도 사실 면접관 입장에서 보여지는 것이 없이 마인드만 있으면 효과가 없을 수 있을 것 같다.
힘들긴 했지만 새로운 것을 학습할 때마다 꾸준히 블로그에 작성한 것이 꾸준함을 증명하는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다.
(물론 요즘은 기술 블로그 작성이 Default인 것 같지만.... 그래도 꾸준함을 증명하는 건 맞지 않을까?... 나름 질도 좋다고 생각한다 ㅎㅎ,,)
취준 생활 동안 서류를 통과하고 면접을 볼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해당 2가지가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가장 기술 면접이 어려웠던 TOSS 면접에서도 궁금해서 파고 든 MSA 구현 포스팅들을 칭찬해주신 기억이 선명하다.
(칭찬 전에 이미 기술 질문 폭격으로 멘탈 바닥났던 것도 기억남 ㅎㅎ;;)
취업 결과 두둥!
결과적으로는 약 75개의 기업에 서류를 넣고 한 곳에 합격해서 8월부터 다니게 되었다.
절대적으로 뭔가 넣은 서류가 적어보이지만 나름대로는 맞춰서 다 넣었다고 생각하는데, 아닌가? ㅎㅎ;;;
사실 75개 중에서도 신입만 뽑는 공고를 필터링하면 정말 적을 것이다. 그만큼 채용 시장이 힘들다는 증거인가?
하여튼, 글로만 적고 보니 짧지만 경험하기엔 길었던 취준 생활은 이렇게 끝이 났다. 급 마무리 :)
5. 2024년 8월, 직장인 전직 🧑🏻💻
'하다보면 늘겠지' 마인드로 하루하루 살아가던 도중, 회사 한 곳에서 서류를 붙고 면접을 보게 되었다.
여러 면접 중 몇 개의 질문들에 답변을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붙게 되어서 너무 기뻤다 😁😁😁
사실 취준 기간 동안 많이 서류를 넣고 채용 공고를 보면서 가고 싶은 회사의 기준을 정립했었다.
- 개발자로서 동기부여가 생길 것 같은 회사인지?
- 개발자로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은 회사인지?
입사한 회사는 해당 2가지 기준을 모두 만족한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 좋게 입사할 수 있었다.
입사 후에는 최종 면접 제외하고 다 면접 보셨던 분들과 함께 일을 하게 되어서 입사하고 처음 뵐 때 너무 신기했다.
또, 면접 대기했던 회사 앞 카페에 회사 점심을 먹고 커피를 사러 간다는 게 새삼 기분이 새로웠다!
곧 있으면 입사 1달이 되어서 온보딩을 진행하는데, 기대된다 ㅎㅎㅎㅎ (별거 없겠지만)
이 글은 회사 생활에 대한 회고가 아니기 때문에! 회사 생활 회고는 이후 포스팅으로 미루고 이번 챕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후.. 뭔가 회고를 해보자는 짧은 생각에서 회고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길어진 것 같아서 당황스럽다.
그만큼 개발 진로 전환 후에 걸어온 길이 깊은 건가? ㅋㅎㅎㅎ (사실 경험한 것 중 새발의 피도 안 쓴 거 같은데)
지금까지도 취준을 하고 있었으면 이런 회고 글 따위 시간낭비라고 생각했을 텐데
입사를 하게 되어 이런 회고 글을 쓸 수 있다는 게 감회가 새롭다.
근데 글이 의식의 흐름 덩어리인 것 같고 뭔가 감성 회고를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진지해진 것 같아서 아쉽?다 ㅋㅎㅎㅎ
(지금도 의식의 흐름임 소름;;)
다음에는 회사 생활을 좀 거치고 야생에서 생존하는 회사 생활 회고를 들고 와야겠다!